●국내 모빌리티 업체 총출동
전시관에는 60여 개의 모빌리티 관련 업체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대한항공과 파블로항공, 두시텍, 시스테크, 쿼터니언, 스마티 등의 기업은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도 내놓는다.대한항공은 무인 편대기를 처음 공개한다. 유인기와 편대를 이뤄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기다. 유인기를 호위하고 감시, 정찰, 전자파교란, 정밀 타격 등 독자적인 자율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크게보기항공기를 정찰하고 있는 드론의 모습. <대한항공 제공>
또한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형상과 전파 흡수 구조 등 스텔스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저피탐 무인기도 처음 공개한다. 자율 군집 비행 기술을 적용해 항공기나 교량 등 대형시설물을 검사할 수 있는 인스펙션드론도 볼 수 있다.드론을 이용한 배송과 UAM 통합관제 서비스 전문 기업인 파블로 항공은 드론쇼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파블로항공은 국내 최초로 편의점 드론 배송 센터를 마련해 드론 배송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물류 배송 드론을 만나볼 수 있다.
크게보기파블로항공의 배송 드론 <파블로 항공 제공>
위성항법(GNSS) 핵심기술을 보유한 소형드론 제품 전문업체 두시텍은 소형 인공지능(AI) 드론 신제품을 보여줄 계획이다. 한국항공대학교 비행 제어 연구실에서 시작된 쿼터니언은 드론과 전자파표면유속계의 기능을 합쳐 빠르고 간편하게 유속을 측정할 수 있는 ‘전자파표면 유속 측정 드론’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시스테크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3차원 맵 ‘드론 뷰’를, 스마티는 4G와 5G 기반 통합 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스마티뷰’를 선보인다.전시관은 항공안전기술원(KIAST)에서 총괄 운영한다. KIAST는 민간항공기와 공항, 항행시설 등에 대한 안전성과 성능 등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핵심 수행기관이다. 이대성 KIAST 원장은 “대한민국 드론 기술력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행사장에 오면 ‘이런 드론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기술력을 체감할 것”이라며 “특히 우수 드론 기업에 대한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 등을 끌어내야 드론 산업이 더 도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드론의 글로벌 진출
드론과 UAM 업계에서는 이번 박람회를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다.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는 해외 주요국의 대사 등이 직접 참여하는 ‘드론 기업 해외 진출 세미나’와 ‘K-드론 산업 도전과 성과 심포지엄’ 등이 마련된다. 또한 한국 드론 기업들의 글로벌 팸투어도 열린다. 이는 ODA 중점협력국 등 해외 인사 및 각국 주한 대사관, 바이어를 초청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카타르, 핀란드 등 8개국 주한 대사가 참석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방문단을 구성해 박람회에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관광과 인프라 관리, 농업, 공업 등에 사용할 드론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산이나 강 등이 많은 국가들은 드론 배송에도 관심이 많아 드론 제품뿐 아니라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문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 운영되는 ‘드론 기업 투자 설명회’는 국토교통혁신펀드 운용사를 포함한 15개의 투자사가 참석한 가운데 드론·UAM 분야 유망 스타트업 20개사가 각 기업의 기술력을 공개하고 IR 자료를 발표한다. ‘드론 창업 설명회’도 처음 마련됐는데, 드론 분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전문 컨설턴트들이 개별 컨설팅 및 창업 강연을 진행한다.
●2023 세계 드론 축구 대회
이번 박람회에서는 첫 국제 드론 축구 대회인 ‘제1회 FIDA 세계드론 축구대회’가 열린다. 드론 축구는 2016년 한국이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 중이다. 국제드론 축구연맹(FIDA) 역시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 태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헝가리,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가입돼 있다.이번 대회에는 20개국 17개 선수단이 참가해 170여 명의 선수들이 결전을 펼친다. 2025년 열릴 예정인 ‘드론 축구 월드컵’을 위한 일종의 전초전인 대회이기도 하다.
드론 축구는 탄소 소재의 보호 장구에 둘러싸인 드론을 공으로 삼아 축구처럼 골대에 넣어 승부를 가린다. 총 5대의 드론이 한 팀이 돼 수비와 공격을 통해 상대방의 골대를 통과하면 된다. 드론의 규격은 지름 약 40cm 무게는 1100g 이하다. 지상에서 3~3.5m 정도 높이에 매달려 있는 드론 골대는 외형 지름 100cm, 내경 지름 60cm다.
드론 축구는 국내에서만 방과 후 수업으로 전국에 1500여 개의 팀이 있을 정도로 초, 중학생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이에 국토부는 저변 확대와 드론 활성화를 위해 장관배 유소년 드론 축구 대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3 FAI 코리아 드론 레이싱 월드컵
박람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2023 FAI 코리아 드론 레이싱 월드컵’이다. 국토부가 주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국제항공스포츠연맹(FAI) 등이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 대회다. 15개 국가 70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경기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를 부여받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10월 전북 남원시에서 개최될 “FAI 드론 레이싱 세계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내로라하는 드론 레이싱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최근 미국 ESPN ‘드론 레이싱 리그(DRL)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민찬 선수도 출격한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드론 및 UAM 기업들과 국제적으로 성장한 드론 레저스포츠 산업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행사“라며 “드론이 세계인들이 즐기고 있는 새로운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 전시와 관람 신청 등의 정보는 ‘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 누리집(http://droneuamexpo.kr)에서 볼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